글쓰기 시작

글쓰기 시작
Photo by Nick Morrison / Unsplash

고스트(ghost.io)에 공간을 마련한 지 5개월 만에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써야지. 매일매일 글쓰기를 해보자.’ 라고 생각한게 벌써 작년입니다. 막상 공간을 만들고 나서야 블로그의 주제를 무엇으로 할까? 매일매일 글쓰기를 할 수 있을 만큼의 글감이 나에게 있을까? 내가 이걸 왜 하려고 했지? 여러 생각이 꼬리를 물고 글을 쓰려고 했던 내 자신을 옭아맵니다. 그렇게 5개월을 보냈습니다.

5개월 만에 글을 적으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계기는 소박합니다. 바로 아이의 일기 입니다. 아이가 학교 숙제로 주말마다 일기를 씁니다.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이, 일기를 쓰기 위해 일거리를 만들려고 하고, ‘주말에 우리 뭐해?’를 연신 묻습니다. 뭔가 특별한 일이 있으면, 그 일을 일기의 글감으로 적으려는 속셈이겠지요. 그런 아이에게 제가 말했습니다.

일기는 특별한 일을 적는게 아니야. 그날 나에게 있었던 일을 적는 거지. 그리고, 있었던 일만 적는 건 일기가 아니야. 그런 건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대신 적어줄 수도 있어.
일기는, 나에게 있었던 일에 대해서, 내 생각을 적으면 돼.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아이에게 저렇게 말할 자격이 되나 싶었습니다. 블로그를 5개월이나 비워둔 저는, 아이로 치면 5개월동안 일기를 안쓴 학생인 셈입니다. 안 쓴 이유도 비슷합니다. 주말에 어디 아무데도 놀러가지 않으면 ‘특별한 일이 없어서 일기에 쓸 게 없어.’ 라고 투정 부리는 아이나, 뭘 써야 블로그에 남길만한 좋은 글감이 될까, 어떤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블로그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하면서 글쓰기를 시작도 하지 않은 어른이나. 참 닮았네요.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일단 글을 쓰겠습니다. 우선 목표는 1주일에 한 편입니다. 1주일에 한 편씩, 5월 한 달 동안 글을 쓰고, 6월부터는 조금 더 많이 쓰겠습니다. 글감의 주제는 정해둔 것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잡다한 글들이 채워지겠지만, 뭐라도 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