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스승님 (1):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 부호까지

글쓰기 스승님 (1):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 부호까지
Photo by Aaron Burden / Unsplash

글쓰기는 쉽게 생각하면 생각을 문자로 옮기는 것입니다. 이 단순한 활동을 1주일에 한 번씩 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막상 글을 쓰려니 쉽지 않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금 제가 글을 쓰는 데 가장 머뭇거리게 되는 건 바로 맞춤법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저는 맞춤법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천둥벌거숭이마냥 말을 아무렇게나 하고 다니고 그랬던 건 아닙니다. 단지, 제가 어렸을 때 쓰던 말이 표준어에 가까운 말이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경기도에서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경기도의 말은 서울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표준어라 하면,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배웠습니다. 요즘도 그렇게 가르칠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지금도 같습니다.(링크 - 표준어 규정) 그러니 어렸을 때의 저는, 제가 그냥 평소에 듣고 말하고 쓰는 모든 말이 표준어였고, 말을 가려서 해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여러 문제가 생깁니다. 어렸을 때는 알지 못했던 비속어를 알게 되면서, 써야하는 말과 쓰면 안되는 말을 구분하게 됩니다. 사실, 비속어는 일상 생활에서 쓰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진짜 문제는 영어, 그리고 취업이었습니다.

영어를 공부되면서 보는 수 많은 학습 도서, 번역된 도서 들에는 제가 어렸을 때는 사용하지 않던 색다른 표현의 문장들이 나옵니다. ‘그녀가 빵을 먹습니다.’ ‘나는 돈이 가방에 들어가게 합니다.’ 영어 문제를 맞추기 위해, 저런 표현들을 한국어로 자꾸 쓰는 과정에서, 문장 표현이 이상해져 갑니다. 거기에 논술 문제의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필요 없는 수식어를 붙이는 기술이 늘면서 문장 표현 방식이 지저분해집니다.

그리고 취업. 대부분의 사회초년생에게 직장 용어들은 참으로 낯설고, 어렵습니다. 이 용어가 맞는 것인가? 를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냥 사수가, 팀장님이, 동료들이 다 쓰는 말이니까 나도 씁니다. 써야 합니다. 그렇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용어들이 나의 언어에 섞입니다.

다시 현재. 글쓰기를 하려는 저와. 지금 이 글을 자판에 두드리는 제 손가락. 제 손가락은 지금도 몇 번씩이나 움직임을 멈춥니다. ‘이런 표현이 맞나?’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저는 이 책을 다시 뒤적여 봅니다.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 부호까지

이 책의 저자는 국립국어원의 온라인 가나다 선생님입니다. 책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잘못된 표현들을 예문으로 보여주고, 관련된 규정들을 들어서 알맞은 표현으로 고쳐줍니다. 명쾌한 설명들이 있어서, 어느새 이 책은 저의 글쓰기 스승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저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